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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_ 제2차세계대전 아우슈비츠의 슬픈 우정

by 용필언니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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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 2008년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줄무늬 파자마는 유대인들이 수용소에서 입었던 파자마를 의미하고, 앞서 리뷰를 했던 <인생은 아름다워> 주인공 가족들이 입은 그 죄수복입니다. 독일군 아이와 유대인 아이의 순수한 우정을 통해 전쟁의 아픔이 더 크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1. 전쟁 속 브루노와 슈무엘의 순수한 우정 

 주인공 브루노의 아버지는 나치 장교로 일합니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유대인들이 수용소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집 안의 분위기는 매우 평화롭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진급을 하게 되고 브루노 가족은 시골마을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8살 브루노는 친구들과 떨어져 새로운 곳에 가야 한다는 것이 크게 걱정됩니다. 이사한 곳은 아우슈비츠 옆이었고 아버지는 수용소장으로 부임된 것이었습니다. 브루노는 방에서 내려다보이는 농장에 또래로 보이는 아이들이 있어서 좋았지만 그들 모두는 이상한 파자마를 입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어린 브루노에게 무언가를 숨기는 듯 농장에 가지 말라고 일러둡니다. 하지만 브루노는 학교도 가지 않았고 친구도 없었기 때문에 농장에 있는 사람들이 궁금합니다. 평범한 외출조차 어려웠습니다.

어느 날 브루노는 그네를 만들고 싶다는 핑계로 뒤뜰로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습니다. 파자마를 입은 파벨 할아버지가 함께 동행해 주었습니다. 브루노가 그네를 타다 무릎을 다쳤을 때도 안전한 곳에 데려다주었고 치료를 해줍니다. 파벨 할아버지는 친절했습니다.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파벨 할아버지가 의사 실습도 받은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본 엄마는 둘이 이야기 나누며 가까이 지내는 것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지루했던 브루노는 모두의 눈을 피해 또래가 있는 농장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전기가 통하는 큰 철조망이 처져 있어서 농장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래도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브루노는 또래 친구 슈무엘을 만나게 됩니다. 본인 소개를 하는데 둘은 8살 동갑으로 서로의 이름이 특이하다고 신기해합니다. 슈무엘은 유대인으로 시계공이던 아버지와 함께 농장으로 끌려왔다고 합니다. 브루노가 볼 때 슈무엘은 매우 즐거워 보였는데, 또래 친구가 많아서 심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슈무엘이 부러웠던 브루노는 매일 농장을 찾아가게 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친구가 됩니다. 브루노는 가정교사의 수업을 통해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배워갑니다. 수업 내용은 모든 유대인은 나쁜 일을 하는 존재이며 독일군이 있어 세상은 조금 더 나은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브루노는 혼란스럽기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좋은 일을 하는 군인이지만 슈무엘에게 군인은 공포의 대상일 뿐입니다. 독일군들이 집에 와서 봤던 영상에는 수용소에 편의 시설이 있고 안락한 삶이 가능해야 하는데, 슈무엘은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으니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브루노는 고작 8살이지만 독일군인 아버지와 선생님이 말한 세상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듯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슈무엘 아버지가 사라지고 브루노는 함께 찾기 위해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철조망을 넘어갑니다. 수용소를 헤매다 결국 브루노와 슈무엘은 수용소 사람들과 함께 독가스실로 끌려가 죽게 됩니다. 

2. 비극적 결말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철조망 사이로 악수를 나누던 브루노와 슈무엘의 화해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브루노가 슈무엘에게 간식을 챙겨줬는데 이로 인해 슈무엘이 학대를 당해 얼굴에 상처가 나자 브루노가 사과합니다. 죽을 뻔했던 슈무엘은 쉽게 사과를 받을 수 없었지만, 하나뿐인 친구인 브루노가 소중해서 철조망 사이로 악수를 하며 둘은 화해를 합니다. 순수한 아이들 눈에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활은 이해하기 힘든 일 투성이었습니다. 파벨 할아버지나 슈무엘 아버지도 의사나 시계공을 내려놓고 농장으로 일을 하러 왔기 때문입니다.

수용소를 농장이라 하고 죄수복을 줄무늬 파자마로 볼 정도로 순수한 브루노가 친구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수용소로 들어가는 장면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브루노가 죽게 되었을 때 더 큰 충격이었습니다. 아이가 죽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은연중에 함께 죽은 슈무엘과 유대인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너무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감독은 관객들이 브루노의 죽음에만 관심이 있고 유대인들의 죽음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왜 유대인들의 죽음은 당연하다는 듯 놀라워하거나 분노하지 않았던 걸까요? 브루노가 죽었을 때 독일 장교 아빠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본인의 지시로 아들이 독가스실에서 죽었는데, 그 전에는 유대인들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 몰랐겠지만 아들을 잃은 입장에서 그 고통이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영화를 보고 느낀 점

브루노의 엄마는 이전에는 남편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겁니다. 이렇게 독일 사람들 중에 독일군들이 어떤 일을 벌이는지 참혹한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12살밖에 안된 아이가 잘못된 영향을 받아 히틀러의 포스터를 방에 도배해 놓은 장면은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잘못 아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것도 무서운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유대인의 희생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무자비한 나치의 정신세계가 엿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아들인 브루노와 포로수용소에 끌려간 유대인 소년 슈무엘 사이의 우정이 전쟁이 주는 참혹함과 대비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존귀한 인간으로 태어나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핍박과 차별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지 마음이 아팠습니다. 앞으로는 이 세상에 다시는 아우슈비츠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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