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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봉이 김선달_ 전설의 사기꾼이 온다

by 용필언니 202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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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

조선 천재 사기꾼 봉이 김선달 정의 구현하다

조선의 천재 사기꾼 김인홍(유승호)은 잘생긴 외모와 똑똑한 머리로 사기 판을 만들어내고 배포까지 커서 큰일을 저지르며 조선에서 전설적인 인물이 됩니다. 위장 사기 전문가 보원과 점집을 운영하며 복채를 강탈하는 윤보살, 그리고 사기는 못 치지만 늘 데리고 다니는 순수한 아이 견이와 항상 함께 합니다. 김선달은 여장을 하기도 하고 궁궐에 들나들기도 하며 조선 팔도에서 기상천외한 사기행각을 펼칩니다. 이 네 명은 조선에서 인기가 많고 비싼 값에 거래되었던 담파고(담배)를 훔치려는 큰 판을 기획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 성대련(조재현) 세력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대련을 끌어내리기 위해 그 누구의 소유지도 아닌 대동강을 이용해 최대 규모의 판을 꾸밉니다. 김인홍은 당대 최고 권력자 성대련이 돈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인물임을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성대련이 대동강에서 금이 나온다고 믿게 해서 대동강을 손안에 쥐기 위해 성대련 스스로 자신의 숨통을 조이도록 잘 짜인 덫을 만듭니다. 욕심에 눈이 먼 우둔한 성대련은 김인홍의 계략임을 알아채지 못하고 금을 얻기 위해 법으로 개인 소유가 금지되어 있는 대동강을 계약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계약 직전 성대련은 김인홍이 봉이 김선달임을 알게 되고 그를 제거하려고 합니다. 그때 마침 왕의 군사들이 들이닥치면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하지만 성대련은 다시 기회를 잡고 김인홍을 향해 총을 겨누는데 햇빛이 강변에 비치니 모래 위에 금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미치도록 기뻐합니다. 하지만 나팔소리와 함께 임금 효종이 등장하고 강에서 나오는 금은 개인이 소유할 수 없다고 선언하며 강에 대한 소유 문서를 내놓으라고 명령합니다. 그러자 성대련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나머지 왕을 향해 총을 겨누기까지 합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김인홍은 성대련이 왕을 대적하는 반역자라 외치며 효종 앞을 막아 피하게 합니다. 총알이 1발만 남았다는 말을 들은 성대련은 기어이 방아쇠를 당겼으나 총구가 막혀있어 화약이 총 안에서 터지게 됩니다. 화약이 터지면서 얼굴에 큰 화상을 입은 성대련은 금이 아니었음을 알고 미친 듯이 소리치며 쓰러집니다. 이 모든 것은 김인홍이 왕과 함께 성대련을 몰락시키기 위한 계략이었고 결국 댐 수문이 폭파되면서 성대련은 그대로 물에 휩쓸려 가며 최후를 맞이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저는 사실 이 영화의 개봉 당시에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 넷플릭스를 통해 추천이 되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스토리도 탄탄하고 재미있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이 끊어지지 않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었습니다. 

김인홍, 보원, 윤보살, 견이 4명의 캐릭터는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비록 사기꾼이긴 하지만 어리석고 욕심만 가득한 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으로 유쾌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이득을 취하면서도 사회의 문제점을 풍자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득을 위해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능청스럽게 사기를 치는 김선달과 보원이를 보며 코믹한 요소만 들어 있을 거 같았는데, 견이의 죽음과 성대련이라는 권력욕 있는 캐릭터의 등장, 대동강 소유권 쟁탈 사건이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점점 더 무거워지기도 하고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에 썩은 정치인 성대련을 계략을 통해 무너뜨릴 때 너무 통쾌했고 대동강에 금이 있어 대동강 물을 팔게 되는 이야기는 극적인 재미와 최고의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봉이 김선달이 당대 최고의 유명인이 되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똑똑한 머리로 사기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김선달에게 모두 속아 넘어가는 부자들이 더 어리석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가진 자들, 잘난 척하는 자들, 권력자들을 풍자하고 조롱하고 혼내주는 주인공 김선달을 서민들은 영웅처럼 생각했을 것입니다. 유승호 배우와 고창성 배우의 콤비와 더불어 조선 농민들을 수탈하고 재산을 축적해가는 탐관오리 대표주자 성대련을 혼내주는 김선달을 보며 단순 사기꾼 이야기가 아닌 정의 구현 그 이상의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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