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어페어>는 사랑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과연 나도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라고 말이죠.
출연배우 아네트 베닝과 워렌 비티는 실제로 결혼한 사이입니다. 워렌 비티는 실제로도 플레이보이였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아네트 베닝과 결혼한 후에 바람기를 없애고 결혼생활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 속 두 배우의 눈빛과 몸짓이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영화음악은 엔니오 모리꼬네가 맡아서 했는데 이 영화는 잘 모르지만, OST가 워낙 유명해서 많이 알고 있기도 합니다.
마이크와 테리의 만남, 끌림
전직 미식축구 선수이며 현재 방송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 마이크는 소문난 바람둥이입니다. 업무차 시드니행 비행기를 탄 마이크는 운명적으로 테리를 만났습니다. 테리에게 호감이 생긴 마이크는 그녀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테리는 남자 친구가 있다며 그에게 철벽을 칩니다. 마이크에게도 린이라는 약혼자가 있었습니다. 서로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던 중 비행기의 엔진 고장으로 비상착륙을 하게 됩니다. 비상 착륙 후 둘은 목적지가 달라서 헤어지는데, 테리는 사정상 마이크가 탄 배를 타고 서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됩니다. 계속된 만남에 서로에게 끌리지만 내색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이미 그녀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느꼈고 그녀의 움직임 하나하나 모두를 사랑스럽게 바라봅니다. 그녀의 표정, 행동을 보는 것으로도 행복한 마이크는 배 안에서 테리에게 다가가 숙모 집을 함께 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합니다. 그들은 함께 숙모가 있는 타이티로 가서 여행도 하며 꿈같은 2박 3일을 보내게 됩니다. 테리를 만난 숙모는 그녀를 마이크의 약혼자로 오해하게 됩니다. 마이크는 다른 여성들과 사귈 때와는 다르게 매우 진지하게 테리를 대합니다.
숙모가 알려준 진정한 사랑의 의미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숙모와 테리의 대화 장면, 피아노 연주를 하던 장면입니다. 행복하냐는 질문에 테리도, 마이크도 원하는 걸 가졌으니 행복해야죠 라고 말합니다. 숙모는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인생은 소유가 전부가 아니라, 지속해서 그것을 원하는지 보는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랑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백조, 오리, 닭의 사랑의 차이를 말하며 마이크는 백조인데 오리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백조를 만날 때까지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고 하며 테리를 오묘하게 쳐다봅니다. 인생의 경험으로 보아 백조가 바로 너일 거 같다는 눈빛으로 말입니다.
숙모가 엔니오 모리꼬네 피아노 연주를 하고 테리와 마이크가 사랑의 눈빛으로 서로를 아련하게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피아노 연주곡으로 인해 그들의 사랑이 더 아련하고 구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서로에게 사랑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만 각자 약혼자가 있어서 이 감정을 포기해야만 하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헤어짐, 재회, 다시 되찾은 사랑의 의미
꿈같은 3일이 지나고 뉴욕행 비행기를 타면서 마이크는 누군가를 성실히 사랑한 적이 없다는 자기 참회로 고백을 시작합니다. 마이크는 그녀가 모험을 한다면 모든 일을 정리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합니다. 서로에게 3개월의 시간을 주고 3개월 후 5월 3일 5시 2분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행복을 위해 서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그들은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합니다. 그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곁에 숙모와 같은 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약속된 날에 누군가 안 나오더라도 연락하지 않고 원망하지도 않고 뒤돌아가기로 약속합니다. 3개월 후 둘은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로 향하지만 테리가 빌딩 앞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마이크는 무작정 테리를 기다리다 장소를 떠나게 됩니다. 테리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식당에 버리듯 남겨 놓고 말입니다. 음악회에서 서로의 연인과 함께 만나게 된 두 사람은 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마이크는 테리의 연락처를 알게 되고 집으로 방문합니다. 그날 약속 장소에 안 나갔다고 거짓말하는 마이크, 둘은 이렇게 헤어지는 걸까요?
테리와 마이크는 서로를 진정어리게 갈망하며 자신들이 욕망하던 세상을 포기했습니다. 상대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고 그 확신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도, 일상을 원망 속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본인이 일군 일상을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이미 상대를 사랑하면서도 상대를 소유하려는 욕망에서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서로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며 결국 자신의 자유의지를 높이는 그들은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테리는 자신의 사고를 그에게 알리지 않기를 원했고 마이크를 위해 그를 멀리하고 그를 떠나보내려 합니다. 마이크는 이런 테리의 무언의 말을 알아듣고 그들은 변하지 않는 사랑을 확인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하는 행동, 얼굴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사랑이 무엇일까? 나는 제대로 사랑을 하며 사는 걸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닌 그 사랑을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귀고 결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랑을 표현하고 아껴주며 지속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길 원하며 애절하고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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