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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신세계 _ 세 남자가 추구한 서로 다른 신세계

by 용필언니 202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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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남자들의 세계, 누아르

범죄 조직 골드문은 기업형 조직으로 세력을 확장해 갑니다. 조직이 점점 거대해지면서 경찰 내에서 이를 와해하기 위해 고국장(주진모)과 강과장(최민식)을 중심으로 비밀 프로젝트 신세계를 진행합니다. 그중에 신입 경찰 이자성(이정재)에게 잠입 수사를 맡기는데, 3년 만에 골드문의 2인자이자 그룹 실세인 정청(황정민)의 오른팔이 됩니다. 자성은 골드문에 들어가 수 년간 스파이 역할을 하며 조직의 신뢰를 얻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레 골드문 회장(이경영)이 사망하고, 강과장은 후계자 결정에 경찰을 개입시키는 신세계 작전을 펼칩니다. 자성은 회장이 죽으면 경찰서로 복귀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강과장이 지키지 않자 분노합니다. 정청은 후계자 다툼의 한가운데에서 자성을 더욱 신뢰하게 되고, 자성은 언제 본인의 신분이 탄로날지 모를 불안함 속에서 강과장이 작전의 성공만을 생각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목을 조르는 그의 태도에 분노를 느낍니다. 결국 경찰이 언제 자신을 배신할지 모르는 상황과 본인을 형제로 대하고 무한 신뢰하는 정청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강과장은 계획대로 2인자 이중구(박성웅)와 정청(황정민) 사이를 이간질시키고 이중구가 자신의 범죄 사실을 경찰에 알려 감옥에 가게 한 사람이 정청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중구의 부하들은 정청을 치게 됩니다. 

한편 정청은 부하를 시켜 경찰서 컴퓨터를 해킹해 스파이를 색출하게 되고 그들을 죽이기 전 자성을 불러 보게 합니다. 자성은 자신의 스파이 신분이 발각되고 최후를 맞이하게 될까 겁에 질려합니다. 정청은 자성이 스파이임을 알고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습니다. 

이중구 부하들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정청은 죽기 직전에 자성에게 빨리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강과장은 회장 자리에 장이사를 두고 부회장 자리에 자성을 두려고 계획합니다. 하지만 회장이 결정되는 이사회가 열리는 날, 자성은 은밀히 움직여서 이중구와 장이사,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는 강과장과 고국장까지 모두 제거하면서 본인이 스스로 골드문의 회장 자리에 오릅니다. 자성은 처음에는 경찰 스파이로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가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을 경찰에 복귀시켜주지 않을 것이고 몇 년 더 이용하다가 언젠가는 버릴 것 같은 분위기를 예감하고 차라리 골드만 조직을 접수하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골드만 회장으로 살기로 결심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자성은 정청이 남긴 짝퉁 시계를 차고 담배를 피우며 본인의 계획을 달성했음을 자축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처음에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경찰의 신세계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순수한 경찰 신입 스파이가 들어가 범죄조직을 와해시키는 정의 구현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알려주고 걱정해주는 강과장의 모습이 믿음직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잠입 수사를 하는 경찰 개인의 목숨을 아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이용하고 버리는 인간성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같은 편인 경찰 조직의 강과장보다 오히려 골드문의 2인자 정청이 더 의리가 있고 조직을 배신한 자성을 아끼는 모습을 보입니다. 지금까지 생사고락을 함께 한 자성에 대한 의리였습니다.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자성에게 독하게 굴어야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충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청이 최악의 범죄조직 리더였지만 정 많은 동네 형이자 가족처럼 느껴지며 강과장과 강렬하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자성은 경찰이 어떠한 상황에도 자신을 보호해주고 끝까지 함께 갈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고 회장 자리를 선택하게 됩니다. 나 또한 그의 갈등에 함께 고민하게 되었고 그의 선택에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매력 있는 캐릭터를 200% 살려내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까지 더해져서 끝나는 순간까지 마음 졸이며 집중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누아르 영화답게 긴장감 넘치는 영화를 원하신다면 영화 '신세계'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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