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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아이, 로봇_ AI와 인간의 대결 SF영화 추천

by 용필언니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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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로봇

2004년도에 개봉한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아이, 로봇'은 인간과 로봇이 어울리며 살아가는 미래를 그린 공상과학 영화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 만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성이 훌륭하여 지금 보아도 스토리나 그래픽 효과 등 연출이 전혀 유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로봇이 미래에 인간사회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아이, 로봇'이 어떤 스토리인지 살펴보고 후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의 탄생

영화는 2035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인간은 지능이 고도로 발달된 로봇으로 인해 편리한 생활을 영위합니다. 로봇은 제1, 2, 3법칙에 의해 행동합니다. 인간을 다치게 하면 안 되고 인간을 보호해야 하며,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고, 법칙 1, 2에 위배되지 않는 이상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결국 지능이 높은 로봇이어도 인간을 해칠 수 없고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심하고 로봇을 생활 곳곳에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로봇을 믿지 않고 항상 경계하는 주인공 델 스프너(윌 스미스)는 경찰입니다. 어느 날, 거대 로봇 제작 회사에서 NS-5라는 신형 로봇을 대량으로 출시하기 전에 NS-5의 창시자인 래닝 박사가 갑자기 고층 빌딩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델 스프너는 과거 래닝 박사로부터 로봇 팔 수술을 받았었던 경험이 있고 래닝 박사의 사고가 발생할 무렵 그는 델 스프너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델 스프너는 이 사건이 박사의 자살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 있음을 직감하고 박사의 죽음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고층 건물의 튼튼한 유리를 깨고 추락한 래닝 박사의 죽음에 의구심을 가진 델 스프너는 이 사건에 로봇이 관련되어 있다고 믿고 로봇 심리학자 수잔 캘빈 박사와 수사를 함께 합니다. 조사하던 중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로봇을 발견하는데 '써니'라는 이름을 가진 이 로봇은 회사에서 불량품으로 판정하고 처분을 기다리던 로봇이었습니다. 캘빈 박사는 '써니'라는 로봇이 인간의 명령을 입력해 복종하는 다른 로봇과 달리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인간처럼 자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점점 이상한 일들이 발생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선지 모르게 인간을 공격하는 로봇들이 생겨나고 로봇이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고 인간을 통제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로봇에 입력된 3대 법칙에 따르면 인간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인데 말입니다. 어떻게 로봇들은 기본 프로그래밍을 무시하고 인간들에게 맞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요? 래닝 박사는 과연 누가 죽였을까요?

인간과 로봇은 함께 공존할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보며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 인공지능을 갖고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공격 한다면 우리가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크게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로봇에 인격이 부여된다면, 자아가 있어서 인간의 명령이 아닌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다면,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로봇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써니라는 로봇처럼 악이 아닌 선을 가지고 인간을 돕는 로봇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써니는 본인이 왜 태어났는지, 태어난 목적이 무엇인지 영화 내내 궁금해합니다. 영화를 보며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이 개발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써니가 등장함으로 앞으로 어떤 사건들이 발생할지 궁금해졌습니다. 써니는 좋은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인간과 공존하며 영화가 끝나지만, 현실에서는 로봇의 부작용도 생각해서 신중하게 연구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도 인간을 대신해 무인기계들이 점포를 운영하고 자율주행차들이 스스로 운행하는 시대에 점점 가까워져가고 있습니다. 로봇에 대해 반감을 가진 주인공 델 스프너마저 자율주행차를 의지하고 자신의 몸을 맡기죠. 그래서 미래사회에서 로봇을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이 영화에서 집중해서 보고 싶은 부분은 로봇이 로봇을 파괴하는 장면입니다. 스프너 형사와 캘빈 수잔 박사와 써니는 래닝 박사가 모든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한 중앙통제시스템 VIKI를 파괴하기 위해 뭉칩니다. 인간은 이성보다 감성에 앞서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인간의 불안정함을 나타내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스프너 형사가 교통사고로 차가 물에 빠졌을 때 옆에 탄 딸을 먼저 구하라고 명령하지만, 로봇은 그 명령을 듣지 않고 수학적 확률에 의해 스프너를 구하게 됩니다. 중앙통제시스템 VIKI는 감정에 의해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는 인간을 역으로 통제합니다.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불안정한 인간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죠. 래니 박사는 죽기 전 이런 VIKI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써니에게 감정을 갖도록 교육하는 것이었고 인간의 힘으로 절대 깰 수 없는 유리창문을 깨도록 해서 박사 스스로 투신하는 것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VIKI는 파괴되고, 써니는 창고에 갇혀있는 로봇을 구출하기 위해 떠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아이, 로봇'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불안정한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와 같은 감정을 가진 로봇이 지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델 스프너 박사가 살인 용의자인 써니를 찾기 위해 로봇 창고에 들어왔을 때 똑같은 모양의 로봇들을 보며 섬뜩함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불량품이고 필요가 없어지면 폐기 처분해 버리면 끝인 로봇의 일생이기 때문이죠. 앞으로의 인간과 로봇이 함께하는 미래 사회를 엿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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