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벽한 타인"은 네 명의 죽마고우 친구들의 커플 모임에서 게임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의 배경은 석호(주진웅)와 예진(김지수)의 집 안 부엌의 식탁입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서로 민망해하고 싸우기까지 합니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친구들이 서서히 완벽한 타인이 되어 갑니다. 게임을 통해 개인들의 숨겨왔던 비밀들이 드러나며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저녁식사는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요?
1. 그들의 관계
석호(주진웅), 영배(윤경호), 준모(이서진), 태수(유해진)는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사이로, 석호와 예진의 집들이 저녁식사에 초대되어 모두 모이게 됩니다. 영화 초반부터 대화와 분위기를 통해 커플 사이의 관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석호와 예진은 속도위반으로 일찍 결혼해 이른 나이에 20살 딸이 있고 딸과 엄마 예진은 서로 갈등관계에 있습니다. 영배는 유일하게 친구들 중 이혼을 한 인물로 현재 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백수 상태에 있습니다. 여자 친구 민서는 몸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고 아직 영배 여자 친구를 소개받지 못한 친구들은 민서라는 존재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준모와 세경은 나이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커플로 준모는 현재 레스토랑을 운영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태수와 수현은 자녀 셋을 낳고 키우는 부부이지만 태수는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이어서 수현에게 사소한 일에조차 완벽함을 강요합니다. 수현은 태수가 고시공부를 하는 동안 뒷바라지를 해줬지만 그의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다들 직업이나 배경이 탄탄하여 서로 친해 보이면서도 기싸움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분위가가 무르익어갈 무렵 갑자기 예진은 게임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지금 이후부터 각자의 휴대폰으로 오는 모든 문자, 전화 내용을 다 공개하자는 게임입니다. 서로 비밀이 없다며 당당해하지만 점점 숨겨왔던 비밀들이 공개될까봐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2. 서서히 밝혀지는 시한폭탄 같은 비밀들
가장 먼저 태수가 불안해합니다. 밤10시만 되면 연락이 오는 그녀로 인해서 말입니다. 한 여자를 알게 되었고 수현 몰래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그녀가 밤10시만 되면 수위높은 사진을 보내서 들킬 위험에 처하자 기종이 같은 영배의 폰과 몰래 바꿔치기합니다. 하지만 영배 또한 말 못할 사정으로 전전긍긍합니다. 태수의 폰(실제 영배 폰)으로 남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이상야릇한 문자가 오기 시작하고 태수는 당황합니다. 영배와 민서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태수가 먼저 알게 되고 결국 영배는 커밍아웃을 합니다. 준모는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게 하고 석호는 영배를 성병 걸린 사람 취급을 하며 상처를 줍니다.
석호는 건물 사기를 당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이 문제를 혼자 견딜 수가 없어 정신과 상담을 받습니다. 정신과의사인 아내 예진 몰래 다른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있지만 수현을 통해 결국 예진도 알게 됩니다.
준모는 젠틀한 외모에 세경에게만 잘하는 것 같지만 능력 있고 어린 아내가 곁에 있음에도 주변 여자들과 어울리기 바쁩니다. 레스토랑 여자 직원과 바람난 것이 들통나고 화가 난 세경이 방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예진도 화를 내는 상황이 됩니다. 결국 예진과도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이외에 다른 이와도 바람을 피우고 있어 모든 이가 충격에 빠집니다.
평소 언니 동생 하며 친하게 지내던 예진과 수현은 세경의 여우짓을 조심해야 한다며 뒷담을 통해 동맹관계를 굳건히 합니다. 하지만 예진은 평소에 수현을 자신보다 낮게 보고 있었고 수현은 예진이 재수없다고 욕하고 다닌 것이 드러나며 서로 갈등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또한 예진은 가슴수술 전문의인 남편 석호 대신 다른 의사에게 수술 받기로 한 사실이 드러나 난감해합니다.
태수는 수현에게 수시로 면박을 주며 차갑게 대합니다. 수현에게 한 통의 문자가 오는데 본인이 다른 여자와 연락하듯이 수현도 문학모임에서 만난 다른 사람에게 한눈을 팔고 있다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태수의 오해일 뿐 수현은 태수만을 바라보고 고마워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관심도 없는 태수에게 쌓인 게 많았던 수현은 이혼 선언을 한 후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네 명의 오랜 친구들은 친해 보이지만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약해 보이지 않고 약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서로를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게 합니다. 과연 친구사이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직접 공격하기도 하고 돌려 까기도 하고 은근슬쩍 떠보기도 합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 신기할 정도로 진실을 가리고 서로를 거짓으로 대하고 있었습니다. 겉은 진한 우정으로 포장되었지만 어느 누구도 서로에게 진심을 다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전개는 상상이었고 실제로 게임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모임이 끝난 후 각자 집으로 떠납니다. 휴대폰 하나로 인해 내 사람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완벽한 타인이될 수도 있었습니다.
3. 영화를 통해 느낀 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 살 수 없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고 때로는 적정한 선을 지키며 대해야 하는 관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관계를 맺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온 타인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처럼 무늬만 친구이거나 부부 간에 진심이 담긴 관계가 아니라면 옆에 둘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인을 이기기 위해 본인을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포용하고 인정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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