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저에게 최고의 영화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망설임 없이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말합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고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가 직접 아버지 귀도 역을 맡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1. 전쟁의 참혹함과 아름다운 인생
주인공 귀도는 순수하고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남자입니다. 그는 매우 긍정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습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그의 시선이 특별하게 보이기도 하고 이 영화 속 전쟁의 참혹함과 극명하게 대비가 되기도 합니다.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1930년대 말의 이탈리아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어느 날 귀도는 타고 가던 자동차의 고장으로 인해 운명처럼 초등학교 교사 도라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 버립니다. 그는 도라에게 이미 약혼자가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운명은 그들을 연인으로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5년의 세월이 흐른 후 귀도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며 도라와 아들 조수아와 더불어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고 동화같은 평화가 지속될 거 같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들이 5살이 되던 해에 나치가 이탈리아를 점령하면서 군인들이 집으로 들이닥치고 귀도와 조수아는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갑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도라 역시 그들을 따라 수용소행을 결정합니다. 가족이 수용소에 도착했지만, 결국 모두 흩어져야 했고 힘겨운 수용소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용소에서 약자인 아이와 여자, 노인들은 죽어나가고 남자는 노동 착취를 당해 고통스러운 생활이 이어집니다. 불안해하는 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귀도는 이곳이 커다란 게임장이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게임 중인데, 자신들이 게임을 위해 특별히 선발된 사람이라며 1,000점을 제일 먼저 따는 사람이 1등 상품으로 진짜 탱크를 받게 된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아들이 수용소에서의 생활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공포 분위기 속에서도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연극을 하고 아들은 수용소의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순수함을 지키며 행복해합니다. 또한 사라진 도라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귀도는 확성기를 통해 자신들이 살아있음을 알려주기도 하고, 두건을 쓰고 여장을 한 채 여자 수용소 앞에서 서성이기도 합니다. 수용소 생활은 고되고 힘들고 처참했지만 긍정적이었던 귀도로 인해 보는 사람마저 아픔보다 가족을 향한 그의 사랑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수용소 생활도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독일군은 수용소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잡혀있던 유대인들을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귀도는 가장 먼저 아들 조수아를 안전한 곳으로 숨깁니다. 결국 그는 독일군에 끌려가지만 그 와중에도 아들을 안심시키고자 윙크를 하고 우스꽝스럽게 걸어갑니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독일군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고 믿는 조수아는 안전하게 숨어있었고 다음 날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연합군의 탱크가 다가옵니다. 그리고 다행히 엄마도 찾게 되었고 아빠의 말처럼 게임에서 이겨 탱크를 얻었다며 기뻐하는 조수아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2. 전쟁 속에서 찾은 삶의 의미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모습과 함께 이와 대조되는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버지 귀도는 수용소에 끌려간 사람들의 최후를 알면서도 아들에게 티내지 않고 유머를 뽐내며 웃음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아들에게는 최고의 코미디언이었고 그가 보인 유머는 아들을 지키기 위한 절박함과 아버지의 사랑이었습니다. 또한 귀도는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수용소의 잔인한 상황 속에서 본인이 죽을지라도 아들이 절망에 빠지지 않고 아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유머를 포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마지막에 독일군에 끌려가면서 아들을 향해 짓던 아버지의 미소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들을 지키고자 했던 그 절박함이 느껴집니다. 그 짧은 시간, 아들을 보며 귀도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아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며 기도했을 것 같기도 하고, "웃음짓는 나로 기억해줘. 꼭 살아남아서 행복하게 지내"라고 인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 귀도는 아내와 아들에게 오로지 희망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아들을 지켜내야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임했습니다. 아버지는 조수아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고 떠났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과 노력, 결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삶의 의미를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면서 삶의 의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귀도가 수용소에서 찾은 삶의 의미는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였을 것입니다. 참혹한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긍적적인 태도와 유쾌한 웃음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부인 도라와 아들 조수아와 함께할 날을 꿈꾸었을 것입니다. 이 세상을 혼자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보다 가족,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닫게 합니다.
비록 슬프게 그려질 수 있는 전쟁 영화이지만 아름다운 가족의 사랑이 있어 인생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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