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탈출 _ 자유를 향한 희망의 손망치

1994년, 드라마/범죄

1. 명작의 탄생 

 쇼생크 탈출은 1994년 개봉한 영화로, 개봉한지 오래되기도 했고 워낙 유명한 영화라 한번쯤은 여러분도 보았을 것입니다. 억울하게 쇼생크 감옥에 갇힌 앤디의 탈출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단순히 탈출한 내용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왜 탈출하려고 했는지, 쇼생크 교도소는 어떤 곳이었는지를 탈출 과정과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명작이라 할만 합니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감동적이어서 서너 번은 봤을 정도로 인생 영화 중 하나입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추천드립니다.

쇼생크 탈출은 시나리오, 감독, 배우, 음악 등이 모두 조화를 잘 이룬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와 잘짜여진 시나리오, 치밀한 연출을 통해 감동적인 한편의 드라마가 완성되었기 때문에 명작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스티븐 킹의 <리타 헤이워스와 쇼생크 탈출>이란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분 후보에 오르기도 하고, 2015년부터는 미국 의회도서관에 영구적으로 보존이 되어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상복은 없어서 안타까웠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작품성을 인정받고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어 팬으로써 기분이 좋습니다. 

2. 자유를 위해 쇼생크를 탈출하라!

 은행 부지점장인 주인공 앤디는 와이프와 그의 애인을 살인했다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으로 쇼생크라는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성실하게 일하던 평범한 직장인 앤디에게는 청천병력같은 일이었습니다. 쇼생크 교도소는 악명높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악질 범죄자들이 많이 모인 곳이라 감시도 심하고 사람 대우도 못 받는 열악한 곳이었습니다. 혹여 간수 눈에 잘못 걸리면 개죽음 당하기 십상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어떤 물건이든 구할 수 있는 레드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둘은 점점 친해집니다. 레드는 앤디를 유심히 관찰하고 그의 눈에 앤디는 다른 수감자와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수감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앤디를 보며  자신이 자유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앤디는 교도소의 시스템이나 교도관의 성격 등을 파악해가기 시작합니다. 교도관의 세금 문제 등 돈 관련 문제들을 해결해 주면서 이곳에서 나름 편하게 지내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교도소장의 검은 돈까지 관리해 주면서 그 대가로 교도소 내 도서관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나 앤디의 누명을 벗을 수 있는 목격자가 나타나고 무죄를 입증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교도소장은 앤디가 세상에 나가 자신의 비리를 누설할까 염려되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목격자 토미를 죽이라고 시킵니다. 누구 하나 없어져도 아무도 모르게 돌아가는 곳이 쇼생크 교도소였습니다. 

하지만 앤디는 수년 전부터 교도관 몰래 벽을 조금씩 파서 포스터로 가려놓고 마지막에 탈출을 시도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교도소장의 비자금을 챙겨 벽을 파서 만든 경로로 탈출하여 그의 비리를 폭로합니다. 교도소장의 비리와 쇼생크 교도소의 모든 악행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출소한 레드와 낯선 바닷가에서 둘이 재회하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막이 내립니다. 

3. 희망이 남긴 선물 

 영화를 보며 앤디는 억울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잘 적응해가면서 한편으로는 치밀하게 탈출을 시도하는 그 대담함이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쇼생크 탈출은 희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쇼생크 생활에 부조리함을 느낀 누군가는 신세 한탄을 하기로 하고 과거만 생각할 수 있지만, 앤디는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앤디는 탈출을 위한 도구를 레드에게 전달받고 포기하지 않고 실행에 옮깁니다. 레드는 앤디가 하는 일들에 대해 부정적이며 이곳에서 희망은 쓸모없다고 말합니다. 반면 앤디는 레드와 다르게 시간과 노력을 들여 탈출 시도를 합니다.

마지막 앤디가 탈출에 성공할 때는 함께 기뻐했고 말 못할 희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자유를 얻기까지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자유를 향해 가던 앤디가 결국 불가능해 보이던 자유를 만끽했을 때는 우리에게도 불가능한 일은 없을 거라는 희망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유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인내와 때로는 투쟁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힘들게 얻게 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막중한 책임이 따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희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앤디가 쇼생크 안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맥주를 선물하고, 도서관을 만들고, 음악을 틀어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모두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유라는 감정을 일깨워주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앤디는 감옥 안에서도 자유를 잃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노력했습니다.

레드의 변화도 인상깊었습니다. 레드는 앤디가 떠나간 후 진정한 자유와 희망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가석방 심사에서 바뀐 그의 태도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준비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가석방이 승인되어 사회에 나옵니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세계에 두려움을 느끼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이 들지만 꾹 참습니다. 이 두려움이 커질 때 레드는 앤디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편지를 발견합니다. 이 장면은 너무 큰 감동이었습니다. 레드에게 세상은 큰 모험일텐데 친구를 믿으며 떠나는 그의 용기가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쇼생크 탈출은 희망 하나로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눈부신 자유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앤디처럼 비록 내가 가진 것이 초라한 손망치 뿐이라도 그것만이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열심히 해보아야겠지요. 아무것도 안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다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붙잡고 살아가는 게 맞는 거겠죠. 인생을 살면서 꼭 한번은 봐야 할 작품이 아닐까 생각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