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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극비수사_실화 바탕 유괴 범죄 수사 영화

by 용필언니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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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수사

 

실화지만, 실화 같지 않은 극비 수사

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극비수사는 1978년 실제로 부산에서 있었던 유괴 사건을 바탕으로 도사와 형사가 힘을 합쳐 범인을 잡고 무사히 아이를 구출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 씨와 유해진 씨가 출연하여 기대하며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실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사 과정이 특이했습니다.

과학이 아닌, 범인과 아이의 기운이나 운명을 가지고 도사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어떤 과정이든 아이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긴장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범인을 잡으려고 할 때, 아이를 구하려던 사람

1978년 부산에서 한 아이가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곧 수사가 시작됩니다.

가족들은 답답한 마음에 유명한 점술집을 돌아다니며 아이의 생존 여부를 물어봅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아이가 죽었다는 이야기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사 김중산(유해진)을 찾아가는데 그는 아이의 사주풀이를 하며 아직 아이가 살아있고 보름째 되는 날 범인으로부터 연락이 올 거라고 알려줍니다.

또한 공길용 형사가 이 사건을 맡아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곧바로 아이 부모는 공 형사를 찾아가 수사를 부탁하였고 그는 유괴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고 경찰이 개입되었다는 것을 범인이 알게 되면 아이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철저히 숨겨야만 아이가 살아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 도사가 말한 대로 보름 째 되는 날 범인으로부터 첫 연락이 옵니다.

처음에는 도사를 믿지 않았던 공 형사조차도 범인이 남긴 증거들을 통해 아이가 살아있음을 확신하고 김 도사를 믿게 됩니다. 

일반 형사들은 몸값을 노린 범행으로 보고 주변 지인들을 밀착 취조하지만, 공 형사는 그 형사들과는 다르게 추리합니다.

범인이 표준말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부산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동네 지리를 몰라서 아이들에게 길을 물어본 것, 유괴된 은주는 평소 차로 등교를 하는데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한 것 등을 볼 때 계획범죄가 아닌 은주가 우연히 유괴 대상이 된 것으로 판단합니다.

공 형사는 김 도사와 힘을 합쳐 아이가 있을 만한 곳을 수색합니다.

그러나 경찰은 끝까지 극비수사를 고집하는 공 형사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아이가 죽었다고 단정 짓습니다.

그래서 범인을 찾기 위해 공개수사로 돌리려고 합니다.

수사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의 생사보다 범인 찾기에 혈안이 된 상황에서 공 형사와 김 도사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극비 수사를 통해 노력합니다.

범인은 계속 접선 장소를 바꾸다가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합니다.

서울 경찰과 부산 경찰이 함께 수사를 시작하는데, 합동 경찰들의 관심 또한 은주의 생사가 아닌 범인 검거에 있었습니다.

공을 독차지하기 위한 형사들 때문에 어처구니없게도 눈앞에서 범인을 놓치게 됩니다.

하지만 공 형사와 김 도사는 포기하지 않고 경비병으로 위장한 채, 점괘를 참고해 범인 검거에 성공하고 은주를 무사히 탈출시킵니다.    

영화의 결말 및 후기

영화 극비수사의 결말은 우울하게 끝나는 듯합니다.

공 형사와 김 도사가 합심하여 범인을 잡고 은주를 구출시켰는데 모든 공은 엉뚱한 사람들에게 돌아갑니다.

공 형사가 아니라 처음 사건을 맡았던 부산 중부서 형사들에게 공이 돌아가고, 김 도사가 아니라 은주는 죽었다는 점괘를 낸 스승 백 도사가 말을 바꾸며 공을 가로챕니다.

너무 억울했지만, 두 사람은 누구를 탓하지 않고 은주가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은주를 무사히 구출시켰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했지만, 부조리한 현실 앞에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공을 가로채기 위한 회유뿐이었습니다.

이때 김윤석 배우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데, 공연한 억울함과 현실을 바꿀 수 없는 허망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제가 더 억울하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암울하게 끝나지 않습니다.

결국 세상은 두 사람의 공로를 인정해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은주가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영화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괴되어 아직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하염없이 기다리는 부모님들의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저 또한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유괴되었던 아이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다른 경찰들처럼 아이가 죽었다고 생각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공 형사와 김 도사는 모두 아이가 죽었다고 포기했을 때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 노력에 감사했고 앞으로 이런 유괴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배우들의 사실감 넘치는 연기와 범인을 찾기 위한 끈질긴 노력, 그리고 간절하게 아이를 찾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그려낸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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